2015년 8월 31일 월요일

반드시 두명씩 짝을 지어 공부하게 하자

둘씩 짝지어 공부하는 것이 최상의 공부다 


<source: kristinespeaks.com>


유대인의 학당인 '예시바' 에서 한 빩간머리 학생이 화가 났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져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래서 왜 그런가 궁금해 그곳 랍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저 학생은 이곳 예시바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입니다. 모두가 저 학생의 하브루타가 되고싶어 하죠. 지금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흥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최상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에 불과합니다".

시장통 시끄러운 곳이 바로 이곳 예시바이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논쟁하면서 결론에 도달하는 학습법인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혼자공부하는 사람이 없고 반드시 두명씩 짝을지어 공부를 한다.사람이 많을수록 유리하지 않는가 생각할 지 모르지만, 하브루타느나 반드시 둘씩 짝을 지어서 공부해야 한다.  

먼저 어떤 주제에 대해 한 학생이 자기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면 다른 학생이 새로운 내용을 덧붙인다. 그러면 그 새로운 내용에 대해 반박하거나 수용하면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두 학생은 점점 주제에 깊이 접근할 뿐만 아니라 더욱 풍부한 사례를 얻게 된다. 서로 번갈아 교사와 학생 역할을 하는 것이다. 

히브리어의 '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즉 밖에서 집어넣는게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도출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충분히 그 효과가 입증된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의 핵심이다. 이렇게 서로를 가르치고 내부로부터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명씩 짝을 지어 토론해야 한다.

두명일 경우가 셋일 경우보다 말할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60분을 토론한다면 둘이면 각각 30분씩 말할 수 있지만, 셋이면 20분밖에 시간이 없게 된다. 아주 간단한 논리이다.

하브루타 공부법의 특성상,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고 책을 읽거나 자료를 조사하는 등 강력한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공부의힘'은 바로 이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러서 하브루타를 통해 맺어진 두 학생은 서로에게 교사이자 학생으로서 평생지기가 되곤한다.

'하브루타'의 어원인 '하베르'도 친구를 뜻하는 단어이다. 유대인에게 있어 친구는 '서로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인 샘이다. 스승은 단지 수업의 준비단계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존재일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수업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끼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논쟁하면서 대부분의 것들을 스스로 배우게 된다. 

유대인에게 발휘된 하브루타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 관계를 유지시켜 평생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내어 일탈이나 범죄를 막아주고, 두뇌를 끝없이 자극하여 사고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준다. 

한국인에게 있어 이러한 유대인의 하브루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지속성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좋다고 하면 당장 실행에 옮기지만 얼마후에 또 다른 좋은 것이 있다면 기존것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좇는다. 마치 유행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브루타는 하루이틀, 일이 년 만에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원리는 간단할지 몰라도 성공여부는 지속성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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