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일 월요일

무작정 책을 많이 읽어주기보다 자기것으로 만들도록 해 주자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초독서증' 에 시달릴 수 있다



<img source: onkaparingacity.com>

독서의 즐거움은 텍스트자체를 즐기는 것과 독서를 재미나게 만들어 주는 '독서법'으로 나눌수 있다. 책을 읽을때 느끼는 내용의 즐거움은 독서의 기본적인 즐거움이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독서자체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책을 읽고난 후의 내용에 대한 리뷰나 토론이 독서의 기능을 완성해 준다. 책의 내용이 남의 삶이 아닌 바로 나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독서에 생기를 불어넣는 동기가 된다. 비판적 재해석과 다채로운 대화 및 토론이 수반되는 독서는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두번째 재미보다, 첫번째 재미에 너무 치중한 경우에는 일명 '초독서증'에 빠질 염려가 있다. 아이들의 책 읽기의 시작은 당연히 동화에서부터 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온집을 도서관처럼 꾸며놓고 엄청난 양의 책을 읽도록 해 주어서인지, 종종 두돌도 채 되지 않아도 벌써 글을 깨치거나 세돌도 되지 않은 아이가 벌써 수백권의 책을 읽는 등 많은 양의 독서를 하고 있는 사례를 보게 된다. 

자녀가 책에 빠지면 그것은 기뻐할 일이 아닌가? 라고 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하면 해가 되는 법이다. 어릴때부터 벌써 글을 깨치고 책만 파고드는 아이는 어쩌면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학전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취학후에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책과 장난감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초독서증(Hyperlexia)' 이란 뇌가 성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많은양의 텍스트를 주입하여 의미는 전혀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는 유아 정신질환을 말한다. 부모나 또래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회성을 배워나가야 할 나이에 너무일찍 문자에 눈을 떠,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자기 세계에만 몰입하게 되는 일종의 '자폐증'의 일종이 되는 것이다. 

'초독서증'은 언어상실, 사회성결여, 난폭행동, 사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등으로 이어진다. 심각한 경우 뇌 손상을 비롯한 각종 신체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문자에 대해 과도한 영재성을 보일경우 이를 장려하여 더 많은 독서를 권할 경우 아이는 영재의 길이 아닌 '자폐아'의 길을 걸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를 다독가로 만드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독서가 '살아있는 독서'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아이 혼자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 책을 일고난 뒤 부모와 책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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