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6일 수요일

밥안먹는 아이 밥먹이는 방법

밥먹는데 집중하지 않는 아이 밥먹이는 노하우






어제 퇴근하구서 세살된 첫째가 저녁식사시간에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다. 이제 혼자서 젓가락 질도 하고 밥도 잘 먹는 나이인데, 한숫갈 입에 밥을 넣고는 온 집을 다 돌아다니고 책도 보고 한참을 논 다음에야 다시 와서 또 한숫가락 밥을 먹는데, 그것도 먹는둥 마는둥 해서 밥먹는시간이 거의 2시간씩 걸리는 터 였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연듯 들어 밥먹는걸 약간 코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

사실 내가 쓴 방법은 정석적인 내용도 아니고 어찌보면 약간은 꼼수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밥을 너무 오래 물고 있으면 충치의 위험도 있고, 아이도 밥먹는데 집중하도록 도와주려면 아무래도 한번에 먹는 양을 조금 밀도있게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압축밥이다.

압축밥은 뭐 대단한건 아닌데, 일단 아이가 밥을 먹기 위해서 현재 상황을 돌이켜 보면, 밥과 갖가지 반찬들이 따로따로 있다보니, 아직은 뭘 먹어야 겠다는 판단이 상당히 오래걸리는 듯 했다. 그래서 우선은 아이가 한번에 떠서 입에 넣기 좋도록 밥에 미리 몇가지 반찬을 쌓아두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밥과 반찬을 한입에 다 넣으려다 보면 입이 너무 작다. 그래서 먼저 밥을 식판 모서리에 꾹꾹 누르면서 스푼에 납작하게 푼다. 그럼 위에 몇가지 필요한 (혹은 부모가 먹었으면 하는) 반찬들을 올리구서 다시 식판 모서리에 꾸꾹 밥과함께 눌러준다. 그러면 아이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압축밥이 탄생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이게 뭐야 하면서 들고 한참을 보더니 이내 자기 입에 가져간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아이는 한참을 씹기는 했지만, 돌아와 바로 입을 벌리며 숫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전에 20스푼정도의 밥을 먹어야 했던 것이 10스푼정도로 압축이 되다보니 결국 밥 먹는 시간이 거의 1시간 가까이 단축이 되었다. 그래서 1시간정도의 여유시간에 가족이 모두 밖에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뭔가 밥먹는데 있어서 대상이 뚜렷해지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지도록 도와주는게 아이가 집중해서 밥먹는걸 도와주는 좋은 방법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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