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1일 월요일

반드시 두명씩 짝을 지어 공부하게 하자

둘씩 짝지어 공부하는 것이 최상의 공부다 


<source: kristinespeaks.com>


유대인의 학당인 '예시바' 에서 한 빩간머리 학생이 화가 났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져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래서 왜 그런가 궁금해 그곳 랍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저 학생은 이곳 예시바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입니다. 모두가 저 학생의 하브루타가 되고싶어 하죠. 지금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흥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최상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에 불과합니다".

시장통 시끄러운 곳이 바로 이곳 예시바이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논쟁하면서 결론에 도달하는 학습법인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혼자공부하는 사람이 없고 반드시 두명씩 짝을지어 공부를 한다.사람이 많을수록 유리하지 않는가 생각할 지 모르지만, 하브루타느나 반드시 둘씩 짝을 지어서 공부해야 한다.  

먼저 어떤 주제에 대해 한 학생이 자기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면 다른 학생이 새로운 내용을 덧붙인다. 그러면 그 새로운 내용에 대해 반박하거나 수용하면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두 학생은 점점 주제에 깊이 접근할 뿐만 아니라 더욱 풍부한 사례를 얻게 된다. 서로 번갈아 교사와 학생 역할을 하는 것이다. 

히브리어의 '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즉 밖에서 집어넣는게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도출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충분히 그 효과가 입증된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의 핵심이다. 이렇게 서로를 가르치고 내부로부터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명씩 짝을 지어 토론해야 한다.

두명일 경우가 셋일 경우보다 말할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60분을 토론한다면 둘이면 각각 30분씩 말할 수 있지만, 셋이면 20분밖에 시간이 없게 된다. 아주 간단한 논리이다.

하브루타 공부법의 특성상,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고 책을 읽거나 자료를 조사하는 등 강력한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공부의힘'은 바로 이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러서 하브루타를 통해 맺어진 두 학생은 서로에게 교사이자 학생으로서 평생지기가 되곤한다.

'하브루타'의 어원인 '하베르'도 친구를 뜻하는 단어이다. 유대인에게 있어 친구는 '서로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인 샘이다. 스승은 단지 수업의 준비단계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존재일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수업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끼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논쟁하면서 대부분의 것들을 스스로 배우게 된다. 

유대인에게 발휘된 하브루타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 관계를 유지시켜 평생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내어 일탈이나 범죄를 막아주고, 두뇌를 끝없이 자극하여 사고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준다. 

한국인에게 있어 이러한 유대인의 하브루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지속성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좋다고 하면 당장 실행에 옮기지만 얼마후에 또 다른 좋은 것이 있다면 기존것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좇는다. 마치 유행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브루타는 하루이틀, 일이 년 만에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원리는 간단할지 몰라도 성공여부는 지속성에 달려있다. 

2015년 8월 30일 일요일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다녀온 후기

오늘은 오랜만에 어린이박물관 리뷰를 쓰게되었네요.
일단 꾀나 흥미진진하고 볼것들이 많았습니다.
휴일을 맞이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그 안에서도 어린이박물관에 대한 후기입니다.

지하에 주차하고 승강기로 지상1층 메인로비까지 이동한후
용산가족공원을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방향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박물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정해진 기간마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데,
프로그램 참여는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저희는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터라, 별도 예매없이
내부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석기시대 곡물을 가는 갈돌 및 가랴판 체험중..
뭔진 몰라도 열심히 갈고 있는 중입니다.

선사시대 사람이 되어서 그때 삶을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수 있는 내부공간입니다.
높은데서 점프할 수 있는 공간도 있기 때문에
많이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옆에 계속 붙어계셔야 합니다.





산길 체험하기 코스





당나귀를 타고 있는 첫째아이






고구려시대 부엌 체험하기 입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 내부를 체험할 수 있게 해 놨네요







고구려시대 장수그림 퍼즐입니다
퍼즐이 좀 크고 무거워서 작은 아이들에겐 조금 버거울수 있네요





상형문자인 한자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놀이공간입니다.


사실 이보다도 더 방대한 양의 놀이공간들이 있었지만,
아이 따라다니며 보느라 사진찍기 상당히 버겁네요

이날은 오후 6시인가 마감이라 빨리 문을 닫더라구요
거의 쫓겨나듯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충분히 놀 수 있도록 가능하면 일찍 출발하셔서 여유있게 시간보내다 오시면 좋을거 같네요
아이가 한번 들어가면 잘 안나오려고 해요

암튼 아이와 다녀오기에 볼것도 해볼것도 많은 훌륭한 시설입니다.




2015년 8월 28일 금요일

시끄럽게 떠들면서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조용히 공부하기보다 시끄럽게 토론하며 공부하는게 낫다 


Haredi yeshiva in israel

한국사람들에게 있어서 공부는 자고로 조용히 혼자 앉아서 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공부란 시끄럽게 떠들면서 책을 읽고 옆사람과 같이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어떤것이 진짜 공부일까?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고 뭔가 깨닳음을 얻는것과 옆사람과 같이 토론하면서 깨닳음을 얻는것은 차원이 다르다. 사실 뭔가 외우고 암기하기는 공부도 사실은 입으로 큰 소리를 내며 하는게 효과가 높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더군다나 어떤 주제에 대해 혼자서 생각하는것 보다 몇사람이 같이 토론하며 논쟁하다보면 훨씬 빨리,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깨닳을수 있다.

'예시바(Yeshiva)는 이스라엘 민족이 세계 각국에 세운 유대인 학당이다. 누구나 예시바에 들어가서 유대경전을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다. 이 학당에 들어가면 한쪽으로 향한 책상배열, 하지만 옆사람과 격렬하게 토론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조용히 혼자 앉아서 공부하기 보다, 일어서서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대부분은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의 공부방법이다.

뭔가를 암기할때, 혼자서 하면 1시간이면 할 수 있지만, 다른사람과 함께 한다면 4~5시간씩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사실 뭔가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혼자서 방해받지 않으며 공부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이 있다.

교육은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많은 정보들을 머릿속에 넣고 있다고 뛰어난 학생은 아니다. 아무리 머릿속에 정보를 많이 저장해도 컴퓨터나 도서관을 따라갈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저장이 아니라 사고 방법, 즉 사고력과 상상력, 그리고 창조력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대인들은 이미 교육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단기레이스를 뛰기 보다 장기레이스를 택했다. 그들에게 텍스트는 토론과 논쟁을 위한 매개체일 뿐 어딘가에 적어두고 외워야 하는 진리나 정답이 절대 아니다. 그들은 학교에서, 또 집에서 항상 친구나 부모형제들간에 심지어 싸우고 삿대질까지 하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격렬히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다.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다른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생각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주장하고 상대방과 논쟁해 가면서 서로에 대해서 뿐 아니라 진리에 대해서도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 - 진정어린 소통뿐

관심어린 소통으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풀도록 도와주자



<img source: www.kidspot.com.au>


한국인의 스트레스지수는 잘 알려져 있듯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25%정도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 자살률은 세계 최고이고 사회적으로도 명문대생의 자살, 대기업 간부의 자살등 일반인의 자살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런 높은 자살률은 이미 어릴적부터 시작되는 부모와의 소통의 부재로 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때 부터 시작되는 계속해서 듣기만 해야하는 일방통행식 교육방법을 따라 사회생활에 정착하기까지 꾸준히 자라다가 결국 폭발해 버리는 구조에 기인한다. 종종 발생하는 묻지마 식 범죄또한 이런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한 것이 엉뚱한 곳으로 표출되어 발생하는 일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대개 아이와 대화를 할때, 이미 모든 각본을 다 짜놓은 상황에서 대화를 이끌어 간다. 사실 그건 대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설교에 가깝다. 말이 길지만 결론은 "공부 열심이 하라" 라든지, 부모가 아이에게 원하는 한마디의 교훈으로 끝을 맺는다. 슬픈사실이지만, 이런 식의 대화가 몇번 오가다 보면 결국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주로 친구들과만 대화를 한다든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만 듣는다든지 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단절이 시작되는 것이다.

교육열에 있어서 만은 우리와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는 유대인들을 살펴보면 우리와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UN통계에 따르면 유대인의 범죄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그 이유는 바로 유대인들의 생활습관 자체가 스트레스를 쌓아두고 억누기 보다 그때그때 해소해 주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의 발생원인은 자연스러운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그럴때는 아무런 편견없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시원하게 털어 놓을때, 스트레스는 흘러나가버린다. 유대인들의 생활속에 90%를 차지하는 것은 대화이다. 어떤 말이든 상관없이 많은 대화가 오간다. 집에서는 부모형제자매간,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대화의 상대가 된다. 앞에서 몇번 언급했지만, 이들의 대화의 장벽은 매우 낮다. 선생님께도 쉽게 말을 걸고 질문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대화속에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쌓을 겨를이 없다.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마음속에 앙금이 쌓이지 않고 육체도 마음도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분노가 사라지게 되고 범죄를 범할 가능성도 줄어들게 되는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가정에서 소통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사회에서도 소통하는 것을 할 수 없다. 대화야 말로 행복의 비결이며 아이의 뇌를 움직이는 핵심인 샘이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 진심 애정이다. 가정에서의 대화는 진심을 전재로 해야한다. 자녀와의 애착을 형성할때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으면 아이는 금방 눈치챈다. 오직 한글, 영어, 숫자, 샘하기 등 아이의 인지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는 금세 부모와의 소통을 거부하게 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오직 부모의 사랑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면서 자녀가 원하는 애착은 무시하고 자녀가 관심이 없어 하는 공부만을 강요한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 즉 스토커적인 사랑이다.

정성 어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강렬한 욕구를 만족시키면 아이의 내면에는 근본적인 안정감이 생기게 된다. 아이가 관심을 받지 못하면 관심을 받고자 부모에게 매달리느라 그 외의 다른 발달에는 소홀해 진다. 

결국 내 아이의 원활한 발달을 위해서는 아이가 원하는 것, 즉 애정어리고 진심어린 마음을 아이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고, 그것은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 아이는 필요없는 스트레스를 쌓지 않게 되고 안정감있는 정서를 갖게 되는 것이다. 

2015년 8월 26일 수요일

밥안먹는 아이 밥먹이는 방법

밥먹는데 집중하지 않는 아이 밥먹이는 노하우






어제 퇴근하구서 세살된 첫째가 저녁식사시간에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다. 이제 혼자서 젓가락 질도 하고 밥도 잘 먹는 나이인데, 한숫갈 입에 밥을 넣고는 온 집을 다 돌아다니고 책도 보고 한참을 논 다음에야 다시 와서 또 한숫가락 밥을 먹는데, 그것도 먹는둥 마는둥 해서 밥먹는시간이 거의 2시간씩 걸리는 터 였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연듯 들어 밥먹는걸 약간 코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

사실 내가 쓴 방법은 정석적인 내용도 아니고 어찌보면 약간은 꼼수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밥을 너무 오래 물고 있으면 충치의 위험도 있고, 아이도 밥먹는데 집중하도록 도와주려면 아무래도 한번에 먹는 양을 조금 밀도있게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압축밥이다.

압축밥은 뭐 대단한건 아닌데, 일단 아이가 밥을 먹기 위해서 현재 상황을 돌이켜 보면, 밥과 갖가지 반찬들이 따로따로 있다보니, 아직은 뭘 먹어야 겠다는 판단이 상당히 오래걸리는 듯 했다. 그래서 우선은 아이가 한번에 떠서 입에 넣기 좋도록 밥에 미리 몇가지 반찬을 쌓아두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밥과 반찬을 한입에 다 넣으려다 보면 입이 너무 작다. 그래서 먼저 밥을 식판 모서리에 꾹꾹 누르면서 스푼에 납작하게 푼다. 그럼 위에 몇가지 필요한 (혹은 부모가 먹었으면 하는) 반찬들을 올리구서 다시 식판 모서리에 꾸꾹 밥과함께 눌러준다. 그러면 아이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압축밥이 탄생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이게 뭐야 하면서 들고 한참을 보더니 이내 자기 입에 가져간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아이는 한참을 씹기는 했지만, 돌아와 바로 입을 벌리며 숫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전에 20스푼정도의 밥을 먹어야 했던 것이 10스푼정도로 압축이 되다보니 결국 밥 먹는 시간이 거의 1시간 가까이 단축이 되었다. 그래서 1시간정도의 여유시간에 가족이 모두 밖에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뭔가 밥먹는데 있어서 대상이 뚜렷해지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지도록 도와주는게 아이가 집중해서 밥먹는걸 도와주는 좋은 방법인듯 하다.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아이와 놀면서 소통하는 방법 - 수수께끼와 유머

아이와 놀면서 소통하는 방법 - 수수께끼와 유머




<img source: i3.mirror.co.kr>


아이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놀이이다. 하지만, 놀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아이와 놀아주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준다 하더라도, 아이가 원하지 않는 놀이를 하거나 다만 아이를 가르치려 드는 식으로 놀아준다면 아이는 놀이에 흥미를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워 한다. 아이가 어느순간부터 부모와 놀기를 꺼려하거나, 불편해한다면 당장 아이와의 놀이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놀이 공간 속에서 한글, 영어, 숫자와 같은 인지기과 연결시키기 보다 그저 아이의 눈높이로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버드대의 연구결과, 하루에 70부 정도 부모와 질 높은 상호작용을 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성공적인 삶을 영위한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아이와의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질 높은 상호작용'이다.  유대인의 경우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유머와 수수께끼 식의 놀이로 아이들과 소통한다.

수수께끼는 간단한 질문 하나로 아이에게 상상력을 불어넣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사물의 명칭과 쓰임에 대해 묻고 답하다가 점차로 형용사, 반대와 유사개념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어휘력, 표현력,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예를들면,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을까?" 라든지 "세상에서 가장 재밋는 놀이는 무엇일까?" 등의 아이가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명사를 묻기부터 시작해서 "뜨거운것의 반대는 무엇일까?" 등의 수수께끼를 낼 수 있다.

또한 유머는 창의적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대인은 유머가 지성의 꽃이며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세계 유명 인사들중 유대인들은 어릴때부터 부모와 함께 쌓은 유머감각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릴때부터 부모와 함께 유머감각을 키운다면, 평생을 살면서 창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수 있다. 또한 유머는 자칫 굳어질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어 집안 분위기도 부드러워 진다. 또, 유머는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키고 공부에 지친 머리에 여유를 준다. 뇌가 전환되면 집중이 훨씬 잘된다.




2015년 8월 18일 화요일

놀이가 곧 공부다

놀이와 공부를 분리하지 말자 



<img source: theintelligentnest.files.wordpress.com>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얼마나 행복할까? 내 아이는 왜 공부하기를 그렇게 싫어할까? 일단 배움과 놀이를 분리하는 순간 비극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놀고싶어하지 공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배움의 욕구는 놀이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가장 하고싶어 하는것이 배움의 시작인 셈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알아가고싶어 하는 시작점이다. 따라서 놀이와 공부는 분리될 수 없다. 놀이와 배움을 분리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놀이를 위해 할 수 없이 배움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그때부터 배움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게 된다. 놀이의 개념을 빼 놓은 공부는 얼마나 지루한 것이 되는가. 우리 어른들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것 자체가 이미 즐거운 놀이이다.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들은 모든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기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 행위가 바로 놀이인 것이다. 오늘날의 교육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무시한채, 지식우겨넣기르 하듯이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호기심이 결여된 상태에서 학습이 진행되면 아이는 부담감을 느끼고 심지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당장 서울대학교에 들어가야 해서 시험을 봐야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아이를 놀게 내버려 두자. 놀면서 스스로 학습해 나가도록 하되 약간의 도움을 주면 된다. 그것이 바로 놀이와 학습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알면서도 부모들이 자꾸 아이들에게 학습을 강요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이 사회의 조급증 때문이다. 극도로 경쟁화된 사회, 이 사회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한다는 조급증. 모든 비극의 시작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사실상 잘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빨리 빨리 더 많은 지식을 아이의 머릿속에 넣어 주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내 아이가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데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것일까? 내 관점에서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100미터 달리기를 뛰고 있다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은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다. 아무리 초반 스파트가 빠르다고 할지라도, 지구력이 뒤지만 우승은 커녕 완주도 힘들게 된다. 초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점차로 학습에 대한 의욕자체가 떨어진다면 아이가 온전히 경주를 마칠수 있겠는가. 끝까지 억지로 경주를 마치더라도 그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답은 절대적으로 '노' 이다.

유대인 가정의 큰 특징중 하나는 바로 '부모의 기다림' 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어떠한 것에 관심을 나타내기 까지 기다린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눈으로 언제까지나 느긋이 기다리지는 않는다. 아이를 지켜보며 애정어린 관찰자 역할을 한다. 그럼 무엇을 관찰하는 것일까? 흔히 아이들은 최소 한두가지 정도는 어떤 사물에 많은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 첫째의 경우 어릴때부터 물고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무지개 물고기'라는 책을 필두로 최근에는 '물고기 도감'까지 사다 주었다. 아이가 뭔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부모는 곁에서 함께 따라간다. 물고기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면, 아이보다 절대 잘 그리거나 온전한 물고기를 그려주려고 하면 안된다. 또 물고기에 대해 일일이 지식을 전달해 주려고 해서도 안된다. 다만 아이 뒤에서 따라가며 아이를 도와주는것이 필요하다. 그러다가 점차로 관심이 더 커지면, 아이에게 작은 어항을 사준다. 직접 물고기를 기르면서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물고기 관련된 더 전문적인 책을 사서 읽어주면 된다. 그리고 물고기를 주제로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유튜브 영상을 시청시켜 주면서 아이의 사고를 더욱더 자극한다. 물고기와 관련된 세계는 너무나도 넓다. 민물고기, 바닷물고기, 각종 물고기, 생김새, 색깔, 사는곳등 정말 드넓다. 최근에는 잠실 롯데몰에 있는 아쿠아리움 연간회원권을 끊고 거의 매주 다니고 있다. 이러다가 물고기학자가 되는거 아냐? 라고 할지 모르지만,(사실 본인이 좋아한다면 그 길로 가도록 해 줄 의향도 있다) 아이들의 학습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관심이라는 것은 스스로 발전하고 진화한다. 물고기로 시작된 아이의 관심은 새롭게 받아들여진 지식들끼리 연결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카타고리인 바다, 어류, 포유류, 지구기후 등으로 옮겨가기 된다. 모든것은 선 호기심, 후 지식 이라는 메카니즘에 따른 것이다. 아이가 호기심을 느끼면 적절히 그 호기심을 학습으로 해소하면서 더 큰 호기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매 단계마다 순수한 지적 재미와 쾌감이 동반된다. 알아가는 자체가 재미이자 놀이인 샘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씨앗과 같아서 처음엔 작지만 점차 발아하면 거기서 줄기와 잎이 나오고 곧 더 많은 줄기와 잎으로 분화된다. 부모의 역할은 이 잎과 줄기가 잘 자라도록 기다려 주고 햇빛과 물을 주기적으로 주면서 도와주는 것 뿐이다. 처음에 물고기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백과사전을 들이대며 가에서 하 까지 모든 종류의 물고기를 일일이 설명해 준다면 아이는 다시는 물고기에 대해 처다보지 않을 것이다. 현명한 부모가 되자.

2015년 8월 13일 목요일

행복의 시작은 식탁에서 부터 시작된다

모든이가 편안하게 토론하고 식사하는 행복의 식탁 





유대인의 가정은 여느 한국인의 가정의 모습과는 다르게 거실에 TV 가 따로 없다. 거실벽에는 이스라엘 지도와 예루살렘 풍경화가 걸여 있고, TV가 있어야할 공간에는 책장과 책들이 빽빽하게 꽃혀 있다. 책장의 책들은 대부분 두꺼운 양장본의 탈무드와 토라로 채워져 있다. 쓸데없이 자리를 차지하는 인테리어 장식품 대신 책들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들의 방도 마찬가지이다. 히브리 알파벳이 써 있는 벽보와 아이들의 책들이 가득하다. 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글씨가 쓰인 편지들로 가득하다. 

일단 집안에 TV가 있다면, 그 집안에서 가족들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물론 잠깐 묻고 답하는 정도의 대화는 되겠지만, 식사하면서 진득하게 진지하고 재미나게 오랫동안 대화하는 분위기가 전체적인 가족적 분위기로 자리잡는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행복의 시작은 식탁에서 부터 시작된다." 라는 말을 기억하자. 가족의 행복은 가족들간의 유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자아실현과 출세와 성공등 모든것이 바로 가정의 토대 위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는 행복할 리가 없다. 

어쨋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가족들간의 대화의 분위기를 회복하고, 적어도 매주 1회정도는 최고의 음식을 준비하여 가족들과 서로 일주일간 있었던 일들을 말하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때의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간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가정보다는 회사일에 더 비중을 두고 살아온 것이 우리 세대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요즘은 점차적으로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점차 다시 '가정으로 가정으로' 돌아오는 가장들도 늘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 유대인이 말하는 이러한 식탁에서의 대화의 시간, 즉 소위 '천국의 식탁'은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식사를 하며 끝없이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고민과 생각을 주저없이 꺼내어 함께 치유해 가는 공간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질문을 하면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일지라도 모두들 자유롭게 조언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언제나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렇게 서스름 없이 대화하다 보면, 가족들간 모르는 일은 없게 된다. 직장동료가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내는 지는 훤히 꿰뚫으면서, 정작 자기 자녀가 일주일동안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모르는 부모가 수두룩 하다는 사실을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유대인들은 보통 안식일 저녁에 이 식사시간을 보내는데, 보통 가장이 주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대답을 한다. 가끔 어린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틀린 답을 내 놓더라도 절대 그에 대해 답을 하거나, 틀렸다고 지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거나 다른 아이가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열살이상 되어 혼자서 글을 쓰고 발표를 할줄 아는 아이는 혼자서 미리 어떤 질문에 대해 답을 만들어와서 발표를 할 수도 있다. 자연스런 가족 세미나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토론시간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질의와 응답만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소재의 대화가 가능하다. 소재가 무엇이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다양한 방식만 표현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힐링' 즉 치유의 시간이다. 밖에서 받은 상처나 각종 고민들도 이러한 가족식탁에 오면 치료받고 해소되고 위로를 얻게 되어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그야말로 가정은 치유의 장소이자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이 땅에서의 삶에서 천국을 미리 맛보는게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이런것이 바로 천국의 식탁이 아닐까. 행복의 근원은 역시 가정에 있다.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잠들기전 마법의 30분인 '베드타임 스토리'를 놓치지 말자

잠들기전 30분동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자






잠들기전 30분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길래, 유대인들은 이 시간을 그토록 강조하는 것일까? 인간의 뇌속에는 해마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은 잠을 자는 동안 낮에 들어온 정보들을 저장할 것과 버릴것을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즉, 해마는 밤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관으로 낮에 기억해 둔 정보를 자는동안 장기기억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해마의 기억저장은 잠자는 시간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정보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마가 활동하기 시작하기에 근접한 잠들기 직전의 시간은 장기 기억에 있어서의 일종의 '골든타임'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 베드타임을 잘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지만, 유아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잠들기 30분전은 그야말로 전투의 시간일 가능성이 높다. 잠들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억지로 재우려고 하는 부모도 있고, 잠자기 직전까지도 집안일에 치여서 분주하다 보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해 주나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만약 정말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해 주고 싶다면, 나중에 과외나 학원보낼 생각하지 말고 이 베드타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천배는 낫다. 따라서 부모의 의지의 결단이 필요하다. 

유대인들에게 '베드타임스토리'라는 것이 있다. 이 시간은 하나의 불문율로써 꼭 지켜지는 시간인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에는 신명기 6장 4~9절을 읽어주고 재우는 것이다. 유대인 아이들이 네살정도가 되면 평균 1,500개의 단어를 구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어는 생각의 도구임을 가만할때, 이미 유대인들은 이때부터 세상과 소통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시작함을 알 수 있다. 그 비결은 순전히 유대인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단어공부를 많이 시켜서가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인데, 특히 잠자기 30분전의 시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주로 성서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고급단어들을 익힐 수 있고 또 위인들을 역할모델로 취하고 자기자신을 위인과 동일시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인을 역할모델로 삼게되면, 아이는 가슴속으로 동경과 선망이 싹트게 되고 이내 자기 꿈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부모와 자녀사이의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 지고 아니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경에 "잠들기 전에 형제와 반드시 화해를 하고 그날의 화는 그날에 끝내라"는 구절이 있다. 유대인부모는 아이를 심하게 꾸짖었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이 베드타임스토리 시간에는 아이와 정다운 시간을 회복한다. 즉, 하루중 좋지 않은 기억을 반드시 그날에 마무리 짓는다. 어린마음에 절대 앙금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해마는 이런 화해의 분위기를 그대로 기억작용으로 저장하고 좋지 않은 기억을 자연스럽게 삭제한다. 따라서, 아이는 평생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한 잠잘 때마다 부모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기 되면 아이는 일생을 통해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정서를 함양하게 된다

베드타임 스토리의 최대의 장점은 역시 '언어능력'의 향상에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 때부터 엄마가 말을 많이 건넨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언어 능력이 월등할 뿐만 아니라 지능지수, 창의력, 문제 해결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더 자라게 되면 일기느역, 쓰기능력, 판단 능력도 동반하여 향상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언어교육법은 부모와의 언어적 상호작용, 즉 대화와 소통이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의 경우에도 사실 말을 표현하지 못할 뿐이지 어느정도 타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부모가 말을 하면 꿈뻑꿈뻑 하며 쳐다보는 것은 말을 듣고 있고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아주 어린 영아일 경우에도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잠자기전 30분동안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효과

책속의 수려한 단어들이 아이의 뇌에 그대로 각인된다. 또한 사랑의 분위기는 아이의 평생의 정서를 안정적이고 긍정적으로 가꾸어 준다. 따라서 아이는 언어능력이 극도로 향상될 뿐 아니라, 평생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정서를 함양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2015년 8월 7일 금요일

유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에 대해 토론하는 방법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과도 독서토론을 할 수 있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은 아이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방법이다. 그렇다면,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독서토론이 가능할까? 답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고나서 하는 것인데, 본인 스스로가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읽어줄수 있고 내용만 어느정도 이해를 했다면 어떤 내용에 관해서든 일단 토론을 진행 할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수준에 따라 우선은 책의 기본적인 내용의 인식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갓 3살먹은 아이에게 심도있는 독서토론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방귀대장 뿡뿡이'를 읽고나서, 아이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방귀를 많이 뀌었을까?" "방귀대장 뿡뿡이가 방귀를 몇번이나 뀌었더라?"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이름이 뿡뿡이 일까?" 식의 질문이면 족하다. 그럼 아이는 좀 엉뚱하지만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고, 또 거꾸로 부모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때 절대 부모는 직답을 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더 많은 상상과 혼자만의 창의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또다른 질문을 던져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팬티를 안입고 다녀?'라는 질문을 했다면, '그건 방귀를 더 잘 뀌기 위해서이지' 식으로 답을 해버리면 그 질문에 대해서 아이는 더이상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대답을 받아들여 버리므로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에 '글세...엄마도 잘 모르겠는데...왜 팬티를 안입을까...수아생각에는 왜 팬티를 안 입는거 같아?' 라고 되물어 보는 것이다. 

그럼 아이는, 음...하면서 다양한 자기생각들을 말해낼 것이다. 즉, 아이에게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비록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해 내고, 사리에 어긋나는 대답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지적하고 교정하려고 하면 안된다.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기에는 많은 상상력과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만 도와주면 그걸로 성공인 것이다. 

아이의 질문에 대해 정답이나 교훈을 알려주려는 행동은 부모로써 게으른 행동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깨닫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남이 알려주는 것은 절대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가 질문을 하면 아이에게 다시 질문을 돌려주어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좀 더 자라서 스스로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즉, 글을 읽을 수 있을때가 되면) 그때는 해결하지 못하는 답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은 학습에 있어서 크나큰 동기가 된다. 





훌륭한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보모가 아니라 아이와 잘 놀아주는 부모이다. 아이에게 뭔가 시간이 날때마다 지식을 주입하려 하지 말고, 우선은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삶은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즉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는 모든 사회성의 기본요소이다. 아이와 토론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거나 학습의 일환으로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서로 소통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 아이와 자연스럽게 놀아주는 것이 되게 된다. 그럼 아이도 그것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게 되고 지루해 하거나 억지로 하게 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이고 재미있게 계속 하고싶어지는 것이 되므로,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책속의 내용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소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반응해 주어야 한다.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한다고 해서, 귀찮아 하거나 반복적인 질문을 한다고 해서 쉽사리 넘겨버리게 되면 아이의 질문은 줄어들거나 더이상 질문을 하지 않게 될 수 있다. 한편의 동화를 읽어주고서도 시시콜콜 묻는 아이가 아무반응도 보이지 않는 아이보다 천배는 낫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매우 오래걸리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다. 교육의 목적은 빨리 정답을 찾는것에 있지 않다.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우리나라처럼 생후 20년안에 모든것이 결판난다고 생각하고 죽도록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주기 위해 고생하는 부모들과 아이들, 과연 아이의 20년 이후 그들의 삶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영위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혹, 좋은 직장과 남들 부러워하는 지위를 가지더라도 세계속에서 그들의 위치는 어떠할까?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자. 

다시 어린아이의 독서토론으로 돌아와서 한가지 팁을 주자면,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볼수 있다. 책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한 후 "만약 등장인물이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 사건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글속의 이야기 전개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개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거나, 사건으로 인한 인과를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도록 하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아이 스스로가 전지적 관점에서 새로운 글쓴이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이는 희열을 느낄 것이고, 이렇게 해 보는것에 재미를 들이게 될 것이다. 다양한 상상력과 나만의 아이디어는 아이가 자란후에 아이에게 엄청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2015년 8월 3일 월요일

무작정 책을 많이 읽어주기보다 자기것으로 만들도록 해 주자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초독서증' 에 시달릴 수 있다



<img source: onkaparingacity.com>

독서의 즐거움은 텍스트자체를 즐기는 것과 독서를 재미나게 만들어 주는 '독서법'으로 나눌수 있다. 책을 읽을때 느끼는 내용의 즐거움은 독서의 기본적인 즐거움이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독서자체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책을 읽고난 후의 내용에 대한 리뷰나 토론이 독서의 기능을 완성해 준다. 책의 내용이 남의 삶이 아닌 바로 나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독서에 생기를 불어넣는 동기가 된다. 비판적 재해석과 다채로운 대화 및 토론이 수반되는 독서는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두번째 재미보다, 첫번째 재미에 너무 치중한 경우에는 일명 '초독서증'에 빠질 염려가 있다. 아이들의 책 읽기의 시작은 당연히 동화에서부터 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온집을 도서관처럼 꾸며놓고 엄청난 양의 책을 읽도록 해 주어서인지, 종종 두돌도 채 되지 않아도 벌써 글을 깨치거나 세돌도 되지 않은 아이가 벌써 수백권의 책을 읽는 등 많은 양의 독서를 하고 있는 사례를 보게 된다. 

자녀가 책에 빠지면 그것은 기뻐할 일이 아닌가? 라고 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하면 해가 되는 법이다. 어릴때부터 벌써 글을 깨치고 책만 파고드는 아이는 어쩌면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학전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취학후에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책과 장난감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초독서증(Hyperlexia)' 이란 뇌가 성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많은양의 텍스트를 주입하여 의미는 전혀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는 유아 정신질환을 말한다. 부모나 또래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회성을 배워나가야 할 나이에 너무일찍 문자에 눈을 떠,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자기 세계에만 몰입하게 되는 일종의 '자폐증'의 일종이 되는 것이다. 

'초독서증'은 언어상실, 사회성결여, 난폭행동, 사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등으로 이어진다. 심각한 경우 뇌 손상을 비롯한 각종 신체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문자에 대해 과도한 영재성을 보일경우 이를 장려하여 더 많은 독서를 권할 경우 아이는 영재의 길이 아닌 '자폐아'의 길을 걸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를 다독가로 만드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독서가 '살아있는 독서'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아이 혼자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 책을 일고난 뒤 부모와 책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