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일 금요일

부모가 되기에 앞서 당신은 합당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얼마나 공부를 했는가? 아이교육에 어마어마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진정 얼마나 아이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했는가?
위 질문에 대해 답변할수 있겠는가? 한국의 부모들은 대부분 자신이 교육전문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중 누가 과연 대학교때 자녀교육에 대한 학점을 3학점이라도 이수한 적이 있는가? 당신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교육에 대한 진지한 가치관을 정립할 기회를 가지고 있었는가? 열심히 결혼은 준비했지만, 과연 결혼은 무엇인지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결혼했는가? 그럼 아이를 가질때는? 물론 아이를 '잘' 가져야 하겠다는 결심으로 태교와 기타 각가지 기술에 대해서는 정보를 습득하고 연구했겠지만, '왜' 아이를 가져야 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은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우리는 그런 준비가 전혀 안된채 덜컥 결혼해 버리고 덜컥 아이를 가져 버린다. 그리고 나서 열심히 아이를 키우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여러가지 각종 육아와 교육기술들을 연구하고 습득해 적용하여 키운다. 하지만 거기에는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다.
가장 중요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치는 바로 가치관이다.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잘' 키운다는 것은 기술에 불과하다. 한국인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왜' 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사 더디더라도 확실한 개념을 설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유대인은 결혼과 동시에 부모교육센터에 다니거나 먼저 아기를 낳은 선배 부모에게서 육아법을 미리 익혀둔다. (이런점은 한국도 이제 제법 출산전부터 많은 준비를 하는등 많이 개선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부모를 교육하며 기저귀 가는 방법까지도 직접 가르친다.

이스라엘에는 히피(Home Instruction Program for Preschool Youngsters)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유아기 부모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고 자기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미 1968년부터 국가에서 가정방문 요원을 특별히 선발하고 훈련하여 가정에 파견해 왔는데, 요원은 전문 조장자와 이웃 보조자로 나뉜다. 전문 조정자는 가정에서 부모를 면담하고, 면접을 통해 이웃 보조자를 선발한 뒤 그 업무를 지도하고, 히피 프로그램 진행 중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웃 보조자는 부모를 도와줄 수 있는 이웃의 경험자로 그 집에 직접 찾아가서 육아에 대한 제반 사항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웃의 선배 부모가 다른 부모를 도울 수 있도록 네트워크화되어 있는 셈이다.

어쨋든, 우리자신의 부모의 가치관이 확고하지 못한 이유로, 자녀에게도 가치관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다. 유대인들이 2천년가까이 흩어졌다가도 다시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강한 민족적 가치관과 정체성 때문이었다. 다른 민족보다 더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그들의 확고한 정체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체성은 태어날 때 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하고 사회구조를 반영하며 집단 안에서 구현된다.

자신감과 자기 긍지가 뚜렷한 사람은 무엇보다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는 사람이다. 자아 정체성이란 나무뿌리와 같아서 정신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렸을 때만 굳게 설 수 있고 어떤 폭풍우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단지 '나는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 대해 '절대적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런 자신감은 남과의 비교와는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제 빛을 발한다.

우리는 유대인들과 비교해서 너무나 역사, 철학, 신학등 정체성 교육에 있서 소홀히 하고 있다. 철학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한국사마저 가르쳐야 할지 말지를 놓고 정부마다 우왕좌왕하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한국 부모들을 바라볼때 가장 슬픈 점은, 아이를 자신의 자랑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자녀가 미국에서 마약을 복용하며 엉터리로 살아도 '미국에 유학갔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자녀가 몇해째 고시에 떨어지고 있더라도 여전히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우리 아이는 벌써 한글을 읽는다'라든지, '우리아이는 영어발음이 원어민과 비슷하다'라는 말, '우리아들이 이번에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자랑은 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자기자랑이다. 얼마나 내세울것이 없으면, 그런 자식을 키운 자기자신의 자랑을 하는 것인가?

이러한 현상은 부모가 자기 가치관을 바로 세우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분명한 가치관이 없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자랑거리로 삼는 것이다. 큰 아파트, 외제 차, 좋은 대학, 명품 가방, 이 모두가 체면으로서의 자랑거리이며 그만큼 속이 비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만약 아이가 확고한 자신감의 원천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부모로서 걱정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나는 한국인이야.
누구도 나를 무너뜨릴 수 없어.
나에게는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어.
이런 긍지와 부모의 믿음이 아이를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아이는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내적인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설령 아이비리그에 입학했더라도 목표가 사라져 그냥 되는 대로 지내다가 중도에 탈락하고 말 것이다. 훌륭한 의사나 변호사가 되더라도 허무함에 사로잡히고 우울증에 빠지고 만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면 중간에 좌절할 일이 없다.
한국 학생들처럼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목표가 되면
그것을 달성하고 나서는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허탈해 진다.
하지만 유대인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유대인들에게 남이 있고 없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의 교육목표는 이목이 없는 곳에서도 바르게 사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다시 한번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자녀에게 어떤 정체성과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는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