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8일 화요일

토론을 통해 평생지기 친구를 만들자

토론을 통한 평생지기 친구 만들기 





짝을 지어 토론하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법의 가장큰 장점은 바로 소중한 친구를 만들수 있다는 점이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관계'에 있다. 짝들은 특정 주제에 대해 각자의 판단과 평가를 공유하면서 '변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혼자서는 결코 얻기 힘든 것들을 얻게 된다. 

누구나 혼자 공부할때는 어떤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해당 주제에 대해 다른사람과 토론해 보면 자신의 현 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명할 수 없다면 아는것이 아니다"라는 격언도 있다. 특히나 역사, 철학, 심리학 같은 영역은 하브루타 학습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고 이전과는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속에서 서로가 애써 공부한 주제에 대해 핵심적인 신념을 공유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 자신이 신뢰하는 트너와 어려운 문제를 함께 나누고 그 해결 과정에 동참하여 같이 극복해 가며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든 회당에서는 하브루타로 맺어진 친구사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아니 길게는 죽을 때까지도 지속되는 것이다. 평생지기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세대간의 소통도 이러한 하브루타가 가능하게 한다.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함께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을 유대인 회당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단순히 소통을 통해 학습기술을 습득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학문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파트너는 한명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리를 옮겨가며 수없이 파트너가 바뀌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누구를 만나든 처음만난 상대와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것에 익숙하다. 얼굴을 붉히고 삿대질을 하면서 논쟁을 하다가도 논쟁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어꺠동무를 하는 것이 바로 하브루타 문화이다. 왜냐하면 싸우면서도 사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하루세번 유대인은 회당에 가서 기도를 한다. 회당에 갈때마다 사람들은 몇사람과 토론을 한다. 하루에도 수십명과 토론을 하면서 사귀는 친구가 얼마나 많을까. 유대인의 강력한 네트워크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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