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4일 월요일

밀림속 신나는세상 - 잠실롯데몰 - 테디베어주 상세한 체험기

어린이 테마파크가 잠실에도 있다?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그래도 일반 키즈카페보다는 큰,
잠실롯데몰 쇼핑하다가 잠시 아이와 놀수 있는 시설을 소개합니다.

잠실롯데몰 4층이 어린이 특화층인거 아시죠?
롯데시네마 방향으로 가시면,
테디베어주 가 있습니다.



일단 리플렛을 보시면, 
대략 컨셉은 밀림속에서 놀아보자 입니다.






잠실 테디베어주 시설지도입니다.
대략 10개정도의 테마시설이 있구요.
대략 다 도는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제 출입구부터 구경하실게요
출입구에는 유모차 보관장소가 따로 있습니다.
귀중품은 반드시 유모차에 두지마시고
안으로 가져 들어가세요






테디베어주 이용안내
평일 10:30~20:30
주말/공휴일 10:30~21:00

어른2시간에 7000원, 어린이 19000원
여기서 중요한점 어린이는 25개월이상 초등학교 6학년까지..
허걱...그러니 대부분 19000원을 내야 합니다.
비싸죠..이곳 최대 단점입니다.

초과요금은 기본 2시간이 지나면 바로 차지가 됩니다.
그리고 12개월 미만은 무료이구요, 
13개월~24개월까지는 50%할인된 가격인 9500원 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신발락카가 있구요
더 들어가면 이렇게 물품 보관하는 락카가 또 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는 방식입니다.






여자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편백나무 놀이터입니다.
커다란 나무조형물 옆에 있어서 그런지 좀더 아늑한 느낌이고
놀이터 규모가 커서 많은 아이들이 들어가고 쾌적하게 놀수 있는 곳입니다.







이건 4세정도부타 탈수 있을거 같은데,
맨 위에서 슬라이드를 두손으로 잡고 메달려서 밑으로 내려오는 놀이기구 입니다.
저희 아이는 이제 3살인데, 무서워소 혼자서 못하더라구요

탈수만 있다면 재미있을듯..











저희 아이가 제일 좋아라 하는 미끄럼틀 이네요
이름이 근데 '뱀슬라이드' 
약간의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미크럼틀입니다.







아이랑 같이 타고 내려올 수 있어서 좋아요
근데 높이가 생각보다 높더라구요.






악어볼풀장입니다.
볼풀에 볼이 충분히 많아서 좋더라구요
안에 기본적으로 바람나오는 기계도 있고
아이 풀어놓고 밖에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볼풀장은 넓고 볼들도 충분합니다.










아이들 살림체험공간.
주방도 있고 전자레인지도 있네요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요리중인 수아어린이





편백나무놀이터에서 전체적인 전경을 찍어봤습니다.
그다지 밝지 않지만, 은은하게 눈이 편안한 인테리어입니다

실내가 무지하게 넓어서 아이들 뛰어다녀도 문제 없습니다.





숲속동물 그리기 프로젝트.
스케치된 동물에 색을 칠해서 오린다음
옆으로 보내면 프로젝터상에 내가 그린 동물이 뛰어다닙니다.

이름을 쓴 관계로 모자이크 처리..
웬지 모자이크처리를 하니 이상해지네요






색칠한 동물을 손가락으로 오른쪽으로 휙~ 날립니다.











그러면 뻥~ 하고 화면상에 등장하죠
등장한 동물은 계속 혼자서 뛰어다니며 놉니다.






바닥에 반짝이는 빛을 내는 바위같은것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음껏 사슴벌레 라이더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바닥은 잔디는 아니고 시트지입니다.







요것도 꾀 잼있었는데.
반대편에도 똑같이 칩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말면 반대쪽은 튀어나오는 식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손자국이 나고 반대는 양각으로 튀어나오죠.
얼굴을 들이밀면 얼굴모양이 찍힙니다. 신기신기~







봉봉입니다.
요즘 한참 점프에 심취해 있는 우리 아이가 젤로 좋아하는 시설이죠
이렇게 작은 규모도 있고 길쭉하게 큰 규모도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데 계속 점프를 해서 넘어지게 민폐를 끼치는 모습.









옆에 큰 봉봉으로 옮겼습니다.
미끄럼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또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이번엔 동물을 타고 밀림을 돌아다닐 시간입니다.
진짜 동물은 아니고, 로봇동물을 타고 돌아다닙니다.
인기가 있어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동물이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한번 도는데 꾀 시간이 걸립니다.




코뿔소탑승완료!
다정한 포즈를 취해봅니다.






오랜시간 코뿔소를 타고 도는 중.
방향은 핸들을 통해 전환하셔야 합니다.






에고에고 힘드네요
잠시 앉아서 커피한잔 할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테디베어주를 다 둘러보고 나가는데 걸린시간 거의 2시간..
딱 입장료 만큼이네요

일단 제 생각에 가격이 좀 비싼거 같구요
가격대비 딱 맞는 시설인거 같긴한데
다시 오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시설이긴 합니다.

위치가 롯데몰 안에 있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긴 하지만요

이상 롯데몰 월드타워점 테디베어주에 대한 디테일한 후기였습니다~




2015년 9월 13일 일요일

유대인식 논리력 - 사고범위를 무한대로 열어놓다



<img source: www.haeunchurch.com>

하버드대에서 소크라테스 문답법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젊은이가 탈무드를 공부하고자 한 랍비를 찾았다. 랍비는 제자를 받기전에 그의 논리력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도둑 두사람이 굴뚝을 통해 어느 집에 침입했다네, 그런데 한 도둑의 얼굴을 깨끗한데 다른 도둑의 얼굴은 더러웠지,둘 중 누가 얼굴을 씻었겠는가?"

 젊은이는 당연히 얼굴이 더러운 도둑이었겠지요 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랍비는 틀렸다고 답했다.

"얼굴이 깨끗한 도둑이 씻으러 갔다네, 간단한 논리지. 자, 얼굴이 더러워진 도둑은 얼굴이 꺠끗한 도둑을 보고서 자기 얼굴도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얼굴이 깨끗한 두둑은 얼굴이 더러운 도둑을 보고 자기 얼굴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을 씻지 않겠나?

젊은이는 랍비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랍비는 이번에도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그러자 젊은이는 "얼굴이 깨끗한 도둑이 얼굴을 씻겠지요"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랍비는 틀렸다고 했다.

"둘다 씻으러 갔다네, 역시 간단한 논리이지.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이 꺠끗한 얼굴을 한 도둑을 보고서 자신도 꺠끗할 거라고 생각했겠지.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은 더러운 얼굴을 한 두둑을 보고서 자신도 더러울 거라고 생각했네. 그 결과 꺠끗한 얼굴을 한 도둑이 씻으러 갔겠지.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은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이 씻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 또한 얼굴을 씼었겠지."

젊은이는 랍비에게 생각지 못한바라고 하고, 또다른 문제를 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랍비는 또 같은 문제를 냈다. 그러자 젊은이는, "둘다 씻었겠죠" 라고 대답했고, 랍비는 또 틀렸다고 말했다.

"아무도 씻지 않았네, 이것역시 아주 간단한 논리지. 얼굴이 더러운 도둑은 얼굴이 깨끗한 도둑을 보고 자기 얼굴도 깨끗하다고 생각했었네. 얼굴이 꺠끗한 도둑은 얼굴이 더러운 도둑을 보고 자기 얼굴이 더러운 줄 알았지. 얼굴이 더러운 도둑은 자기 얼굴이 깨끗한 줄 알고 안 닦았다네. 얼굴이 꺠끗한 도둑은 그것을 보고 '저 친구도 안 닦는데 나만 닦을 필요는 없지' 라고 역시 닦지 않았겠지. 결국은 둘다 닦지 않았겠지"

사색이 되어버린 젊은이는 그래도 자신은 탈무드를 공부하고 싶다면서 다른 문제를 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랍비는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를 냈다. 그리고 젊은이는 왠지 이번에도 같은 대답을 했고 또 틀렸다는 대답을 들었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공부했다고 들었는데, 왜 자네에게 탈무드 공부가 불가능한지 알겠는가? 설명해 보게. 두 도둑이 똑같은 굴뚝을 통해 들어갔는데 어떻게 한 사람은 더럽고 한 사람은 꺠끗할 수 있단 말인가?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공부했다는 사람이 그것도 모른단 말인가?"

이 예화에서 중요한 것은 랍비가 한 말들이 논리적인가 아닌가를 떠나, 랍비의 사고의 범위이다. 랍비는 결론적으로 네가지 답을 내렸다. 

1) 얼굴이 깨끗한 도둑이 얼굴을 씻을 것이다.
2) 얼굴이 더러운 도둑이 얼굴을 씼을 것이다.
3) 두 도둑모두 얼굴을 씼을 것이다.
4) 두 도둑모두 얼굴을 씼지 않을 것이다. 
5) 같은 굴뚝으로 들어갔다면 두도둑 얼굴 모두가 더러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탈무드라네" 라는 말로 젊은이의 입을 완전히 막아버린 랍비의 마지막 말에서 볼 수 있듯이, 탈무드에서는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다른답에 대한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 놓는다. 유대인은 가르침, 권위, 통념, 관습 등을 무조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이 사고 범위를 무한대로 열어놓고 따져 묻는다. 

"과연 옳은 생각인가?"
"다르게 바라볼 수는 없는가?"
"더 좋은 방향은 없는가?"
"다른 대안은 무엇일까?"
"달리 생각할 수는 없는가?"


2015년 9월 11일 금요일

탈무드에 나오는 하브루타식 추리력 - 자기자신과의 대화법


<영화 Sjerlock Homes, 2009  Directed by Guy Ritchie>


아주 희미한 흔적과 단서만으로 일어났던 일들을 척척 알아맞추는 셜럭홈즈에 대해서 대부분 잘 아실 것이다. 아론 패리(Aaron Parry)의 탈무드에는 코넌 도일의 명탐정 셜럭 홈즈에 버금가는 유대인 랍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유대인학자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오데사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처음만난 어떤 남자의 이름을 정확히 알아맞힌다. 한마디의 질문도 하지 않고 말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다음은 이 남자의 추리과정이다.


이 친구, 촌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그렇다면 아마도 이 지역 출신일 거야,
그렇다면 틀림없이 유대인이겠군.
왜냐하면 이 지역은 유대인 구역이거든,

그럼 이 친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모스크바에 갈수 있도록 허가 받은 사람은
이 지역에서 나 혼자 뿐인데...,
아니, 잠깐만, 모스크바 외곽에 삼벳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지.
그리고 그곳에 가려면 특별히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거기에는 왜 가는 것일까?
 아마 거기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방문하러 가는 길일거야.
그 도시에는 딱 두 가족만 살아.
번스타인 가족과 스타인버그 가족이지,
번스타인 가족은 서로 찾는 분위기는 아닌데...
그럼 이 젊은이는 틀림없이 스타인버그 가족을 찾아가고 있구만...

그런데 왜 가는 것일까?
스타인버그 가족에게는 딸들만 있어.
그러니까 아마 그는 사위이겠지.
그렇다면 몇번째 딸의 사위일까?
사라는 부다페스트 출신의 괜찮은 변호사와 결혼했고,
에스더는 자도미르 출신의 사업가와 결혼했어.
아마도 사라의 남편이겠군.

그렇다면 이름은 알섹산더 코헨이겠네.
그의 고향인 부다페스트는 반유대주의가 팽배해 있으니
아마 이름을 바꿧을 거야. 헝가리 말로 코헨이 뭐지?

그래, 코박스야!!


안녕하세요 코박스씨​!!!


​애거서 크리스티나 코넌 도일처럼 세계적인 추리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창조한 전통적인 명탐정들의 공통점은 바로 탈무드식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탈무드식 사고란 끊임없이 답을 찾기위해 자기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증명과 반박을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새 정답에 가까운 답을 얻어 낼 수 있다. 결국 명탐정은 '스스로와 논쟁하는 사람인 샘이다'.

탈무드식 사고에서 정답은 없다. 결코 성급하게 답을 내서도 안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최초의 단서)를 가지고 끊임없이 뒤집어 보고 다시 알게된 사실을 또 한번 번복하고 검증하면서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자신이 알고있는 답이 확고부동한 정답이라고 여기지 않고, 무수히 의심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로 탈무드식 사고의 핵심인 셈이다.

2015년 9월 9일 수요일

롯데잠실문화센터 통합놀이베이비붐 23~36개월 - 에듀캔놀이 후기

직장이 잠실에 있기에 가능한 한가지 혜택이라면..
점심시간에 아이와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점이다.
와이프가 애들을 잠실로 데리고 오면, 
점심시간에 잠깐 나가서 40분정도의 문화센터는 같이 들어갈 수 있다.

롯데잠실문화센터에 아이와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한달짜리 강좌를 등록했는데,
둘째가 있기도 하고 해서, 일단 아빠인 내가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

수업은 재능A 교실에서 있는 '통합 놀이베이비붐'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대상이 23~36개월이기때문에 
이제 막 뛰고 점프하고 말도 무난하게 하는 아이들이 주로 모였다.
시작과 함게 선생님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맞이해 주셨다.

아이 하나하나씩 앞으로 불러서 출석을 부르면 나와서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들어간다.
몇번 수업을 들은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들어온다.

또 한명한명 지난주에 했던 착한일 하나씩을 말하고 촛불을 끄는 순서가 있었다.
어떤아이는 '밥을 많이 먹었어요',
또 어떤 아이는 '엄마말을 잘 들었어요',
등등 나름대로 제법 또박또박 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아이 차례가 되자 '우리아이도 나가서 잘 이야기 했으면~'  
하는 바람에 수아에게 살~짝 귓속말로
"수아는 어제 아빠 설겆이 하는것 도와줬네?"
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수아도 듣고서 끄덕끄덕 하고, 이어서 수아차례가 되어서 나갔다.
속으로 '기대기대~' 하고 있었는데,
수아는 나가서 선생님의 '수아는 지난주에 무슨 착한일을 했어요?'
라고 물었더니,

"책읽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헐~~...

그러면서 씩씩하게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이미 수아는 마음속에 자기대답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괜하게 도와준답시고, 내 의견을 수아에게 강요한 꼴이었던 것이다.

항상 수아의견을 존중해 준다면서도, 여전히 나는 내 생각을 아이에게 
주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속으로 많이 돌이켰다.

아무튼 그런일이 있고서

다음순서는 에듀켄놀이라는 순서였는데,
10개의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캔 (속에 쇠구슬, 모래등이 들어있는)을 흔들어 보기도하고
쌓기도 하고 자석을 붙여보기도 하는등의 놀이였다.

총 40분 수업중에 약 25분 이상의 수업이 에듀켄놀이로 진행되었는데,
수아는 선생님의 진행이 끝나자 바로,
"그다음에는 뭐할꺼야?" 라고 물었던걸로 봐서는,
조금 지루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흔들어보고 소리듣고 느껴보고 또 직접 쌓고 무더뜨려보는등,
아이의 감각발달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던것 같다.
(30개월 이상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었던듯.)

다음주에는 준비물 2만 5천원을 들여서 하는 수업이니 만큼
좀더 재미난 수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2015년 9월 8일 화요일

토론을 통해 평생지기 친구를 만들자

토론을 통한 평생지기 친구 만들기 





짝을 지어 토론하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법의 가장큰 장점은 바로 소중한 친구를 만들수 있다는 점이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관계'에 있다. 짝들은 특정 주제에 대해 각자의 판단과 평가를 공유하면서 '변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혼자서는 결코 얻기 힘든 것들을 얻게 된다. 

누구나 혼자 공부할때는 어떤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해당 주제에 대해 다른사람과 토론해 보면 자신의 현 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명할 수 없다면 아는것이 아니다"라는 격언도 있다. 특히나 역사, 철학, 심리학 같은 영역은 하브루타 학습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고 이전과는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속에서 서로가 애써 공부한 주제에 대해 핵심적인 신념을 공유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 자신이 신뢰하는 트너와 어려운 문제를 함께 나누고 그 해결 과정에 동참하여 같이 극복해 가며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든 회당에서는 하브루타로 맺어진 친구사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아니 길게는 죽을 때까지도 지속되는 것이다. 평생지기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세대간의 소통도 이러한 하브루타가 가능하게 한다.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함께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을 유대인 회당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단순히 소통을 통해 학습기술을 습득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학문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파트너는 한명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리를 옮겨가며 수없이 파트너가 바뀌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누구를 만나든 처음만난 상대와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것에 익숙하다. 얼굴을 붉히고 삿대질을 하면서 논쟁을 하다가도 논쟁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어꺠동무를 하는 것이 바로 하브루타 문화이다. 왜냐하면 싸우면서도 사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하루세번 유대인은 회당에 가서 기도를 한다. 회당에 갈때마다 사람들은 몇사람과 토론을 한다. 하루에도 수십명과 토론을 하면서 사귀는 친구가 얼마나 많을까. 유대인의 강력한 네트워크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2015년 9월 6일 일요일

물고기를 잡아줄 것인가 아니면 물고기잡는 방법을 알려줄 것인가?

물고기를 잡아주지말고 물고기잡는 법을 알려주자 



<img source: www.whybiotech.ca>


한국의 전통적인 학습방법은 암기와 내용의 이해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텍스트를 통쨰로 외우면서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았다(논어맹자를 줄줄외고 과거시험을 보았던 시절을 떠올려 보자). 이런 전통은 장학퀴즈나, 골든벨과 같은 프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의 모든 평가는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정답을 외우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내용에 대한 습득 능력은 한국이 세계에서 최고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의 경우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들에게 텍스트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암기란 그저 하나의 도구일뿐, 목표가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정답이란 무수한 토론을 통해 점점더 깊게 다가가야할 대상이다. 따라서 정답을 알기보다 토론하는 방법을 갈고 닦는데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이 아이들에게 고기를 잡아다 주면 아이들은 고기를 잘 보관한다고 한다면, 유대인의 교육방식은 고기를 잡아주는것이 아니라, 고기잘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습에 대한 평가, 즉 시험을 보면 한국학생들이 월등한 반면, 그것을 응용하거나 적용함에 있어서는 유대인이나 서방 국가의 학생들에게 한참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느라 지치고, 자녀들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질문과 토론, 논쟁을 통한 공부,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얻어지는 창의적인 밝견이야 말로 유대인 교육의 본질이요, 유대인의 저력의 비밀이다.

유대인에게는 이런 격언이 있다.
"만일 천사가 나타나 토라의 모든 것을 가르쳐준다고 해도 나는 거절하겠다. 배우는 과정은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떄문이다."

한국에 이런 천사가 나타난다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르쳐 달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은 그것을 단호히 거절한다. 즉, 배움의 결과물보다 배움의 과정을 더 중요시 하는 것이다. 사실 지식자체는  한정적이지만,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택하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무한정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인에게 있어 질문은 모르는 것이 생길때 힌트를 얻기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내용 그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질문은 있을 수 없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질문은 내용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고, 더 나은 내용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제시된 내용은 한정적일 지라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무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