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9일 화요일

아이의 내적동기를 끌어올려라!

어릴적 한참 컴퓨터게임에 빠져 있을때가 있었다. 그때는 정말 왜 그렇게 게임을 했었는지, 또 아무리 해도해도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왜 게임을 하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재미있으니까.. 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게임을 그토록 재미나게 한 것이었을까?

자발적 동기유발에 필요한 3가지 요소

1. 뚜렷한 목표
2. 목표달성과정에 대한 즉각적 피드백
3. 능력에 적합한 도전

즉, 자발적 동기를 위한 위의 3가지 요건이 모두 갖추어진 것이 바로 게임이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너무나도 재미있게 목표달성을 해 나간 셈이다. 보스를 깨고 다음레벨로 넘어가겠다는 뚜렷한 목표, 그리고 즉각적으로 보이는 게임의 점수나 성과에 따른 피드백, 그리고 남자아이라면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능력. 이 세가지 요소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내적인 동기유발이 일게 되었던 것이다.

만약, 공부를 이렇게 게임처럼만 할 수 있다면? 이 문제가 바로 우리 부모들이 봉착한 문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게임처럼 만들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여기서 우선은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적동기와 외적 동기

외적동기는 상이나 벌처럼 밖에서 주어지는 피드백이다. 예를 들면, 이번에 1등을 하면 자전거를 사준다는 조건과 같은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이는 죽을힘을 다해 공부할 것이다. 하지만, 외적동기의 단점은 단발성 혹은 기간성에 있다. 일단 외적인 동기유발 요소가 사라지게 되면 더이상 동기유발이 사라지게 되므로 또 다른 외적 동기요소를 찾아 주어야 한다. 

그에 반해 내적동기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내적인 요인을 말한다. 그야말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바로 내적 동기인 셈이다. 마치 공부자체를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하고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희열,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도구나 방법으로 여기지 않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시스템 속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바로 내적 동기유발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공부는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고, 대학은 돈 잘버는 직장을 위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내적동기의 유발을 위해서는 그 자체 대상을 즐길줄 알도록 해야 한다. 학습이라고 하는 것 자체의 시작이 강제성이 아닌, 호기심에서 부터 유발되도록 하는 것이 그 시작이며, 그런 호기심이 마치 게임에서 한단계 한단계 넘어가면서 더 강한 몬스터들을 잡으면서 더 강한 레벨에 도달하는 것 처럼, 학습을 통해 더 강해지는 (즉, 더 많이 알아가는 자신에 대한 만족) 미지의 영역을 돌파해 나가면서 더 많은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선순환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 주어야 한다. 

또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떠한 외적인 목표를 지향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공부는 학창시절에 잠깐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해 나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그 요령을 학습하는 안타까운 사태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학습시간당 성적 최하위인 한국

OECD국가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분야의 국제학업성취도비교평가(PISA) 에 따르면, 부동의 1위는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가 차지한다. 한국의 경우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습 시간당 성적을 보면 최하위로 밀려나게 된다. 점수를 따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다는 것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2003년 한국 학생들의 전체 공부시간은 8시간 55분이라고 한다. 핀란드의 경우는 이의 절반수준인 4시간 22분에 불과하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학생들이 핀란드 학생들에 비해 무려 32시간이나 더 공부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셈이다. 결국 가성비에서 월등이 뒤진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우리나라 학생들은 핀란드 학생들보다도 하루 4시간씩 시간을 더 허비하면서도 성적은 핀란드에 못미치는 것이다. 

2008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엘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은 전혀 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취업이후 직장생활에서도 똑같이 전이된다. 한국인의 노동시간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그에 비한 생산성은 매우 떨어진다. 결국 학생도 직장인도 모두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되는 셈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닌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를 하고 있어 스스로 노력할 의욕과 에너지가 매우 적다. 즉, 외적동기는 강하지만, 내적 동기는 전혀 없는 셈이다. 공부는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혹은 욕먹지 않기 위해 하고 있다.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팀별학습을 통한 내적 동기 유발

핀란드는 경쟁중심이 아닌 팀별 학습을 강조한다. 팀별 학습은 수준이 다양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고르게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덧셈을 가르칠때 우리나라의 경우는 2+7 = ?  라는 문제를 낼 것이다. 하지만, 핀란드의 경우는 ? +? = 9 라는 문제를 낸다. 답은 1과 8, 2와 7, 3과 6 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문제의 답은 하나 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창의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한국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비율은 24퍼센트에 불과하다. 단순히 듣는 수업은 내적 동기를 유발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은 모두가 참여하고 내적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질문과 토론수업은 적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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