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금요일

잘못된 조기학습은 아이의 인생을 망친다





정신과를 찾기 시작하는 아이들


최근들어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수요가 거의 없던 소아정신과에 최근들어 어린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정신적인 문제의 원인은 스트레스에 있다.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스트레스가 생기길래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걸까? 문제는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에 있다. 부모들은 내 아이만큼은 특별하게..또 더 나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어릴때 다른아이들 보다 뛰어나기를 바란다. 다른아이들이 가나다를 익힐때 이미 ABC를, 덧셈 뺄셈을 익힐때 구구단을 익히도록 한다.

문제는 이런 교육열을 아이가 견딜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에 고스란히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각 연령대별로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의 단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아이의 뇌가 원하는 교육을 무시한채 어른들이 바라는 교육을 강압적으로 주입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때 받은 스트레스는 잠재적으로 아이의 정서속에 자리잡고 있다가, 언젠가는 폭발하게 된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정서적인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폭력적이고 이유없이 부모를 폭행하거나 주변 기물들을 파괴하는 행위를 보인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저 아이가 도데체 왜 저럴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이는 절대로 원인없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무언가 알 수 없지만, 나름데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위로 이해하면 된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그 중 상당수는 아이의 발달단계와 맞지 않는 교육적 압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단단히 화가난 상태에서 부모에 대한 분풀이가 표출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 두가지
1)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
2) 뇌 발달에 맞지 않게 부과되는 지나친 학습 때문


아이의 뇌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한글, 영어, 숫자 등을 가르치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어린 뇌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내용이 계속 들어오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는가? 스트레스를 받은 뇌는 무의식에 부정적인 정서를 축적하고 그것이 성격으로 나타나서 짜증을 내거나 대들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심지어 부모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복수당하는 부모들'이란 책에서 밝힌것 처럼 이렇게 내면적으로 쌓인 스트레스는 결국 부모들에게 복수하는데 큰 작용을 하게 된다.
부모들이여, 아이에게 욕심을 내지 말자. 내 아이는 뭔가 좀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나의 욕심이지, 아이의 바램이 아니다. 물론, 좀더 어릴때 더 많은 것을 알고, 미리미리 공부해서 낙제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더 우수한 성적으로 월반까지 해서 일찍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면 좋겠지만, 그럼 그 아이는 과연 행복할까? 우선은 부모의 인생과 아이의 인생은 별개의 다른 인생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의 인생의 성공이 곧 나의 인생의 성공이라는 논리를 버려야 한다. 아이는 자기만의 행복한 삶을 영위할 고유의 권리가 있다. 절대 월권행위를 행치 말자.





뇌 발달에 맞춰 적절한 조기교육을 행하자


아이가 뭔가를 싫어한다면, 우선 왜 그것을 거부하는지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싫어하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뇌 발달상 아직 떄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의 정상적인 뇌 발달단계를 넘어서는 무리한 학습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학습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 질환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수 있다. 뇌 발달을 무시하는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아이의 뇌는 무엇이든 넣는대로 저장이 되는 무한대의 창고가 절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이의 발달단계를 완전히 무시한채 글자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많다. 글자카드, 숫자카드를 이용해 글을 외우게 하거나, 심지어 아이를 낳자 마자 고개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가 볼 것인양 온 집을 글자나 숫자 각종 단어로 도배한 포스터를 붙여 놓는다. 필자가 전세집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찾은 어떤 집에서는 아이가 아직 돌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방 하나가 수백권의 전집책들로 가득한 곳도 있었다. 아이는 이제 뒤집기를 겨우 시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결국 보모들을 위한 인테리어 장식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수십, 수백만 원 짜리 교구나 전집이 중요한게 아니다. 아이의 뇌가 숫자나 문자에 전혀 관심이 없을때 그것을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그보다 오히려 아이와 눈을 한번 더 마주치는 것,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는것이 중요하고 모래, 흙,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와 10분이라도 더 놀아주는것이 훨씬 낫다. 특히 생후 6개월까지는 뇌세포끼리의 연결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말을 많이 걸어줄수록 아이의 머릿속에 다양한 언어 회로가 생기고 뇌가 고르게 발달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조기 학습이 아닌 조기 교육


여기 한 아이가 온 힘을 다해 번데기 껍질을 벗고 나오려는 나비를 보고 있다. 어린 마음에 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 나비를 위해 그만 나비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껍질을 잘라주고 말았다. 덕분에 나비는 껍질을 금세 벗고 쉽게 밖으로 나올수는 있었지만, 날갯짓을 몇번 하더니 날지 못하고 그만 힘없이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나비는 번데기 껍질 안에서 나오려고 애쓰는 동안 날개 근육이 단련되어 하늘을 힘껏 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데, 아이가 껍질을 잘라준 덕분에 날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조기교육도 이와 같다. 자녀를 도와준다는 것이 그만 자녀로 하여금 큰 상처를 입혀 힘들게 하거나 홀로서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조기학습은 이른 시기에 한글, 영어, 숫자 등 인지적인 것을 학습시키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조기교육은 아이를 방임하지 않고 발달단계에 맞추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교육이다. 따라서 우리의 교육은 조기학습이 아닌 조기교육이 되어야 한다. 조기학습은 확실히 부모들의 욕심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