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0일 수요일

'조기학습'이 아닌 '조기적기교육'이 필요하다


진정 아이들의 뇌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보려고 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조기학습을 시도하는 부모들의 특징은 일단 시키고 보자는 식이다. '안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라는 공통적인 심리인데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야 어떻게 되든 본인들의 심리적 위안을 얻는 식인 셈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시키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참으로 무서운 생각이다. 왜냐하면 대상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뇌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의 강요는 정신적 부담감, 실패로 인한 좌절감, 정서 발달의 저해 등으로 이후 학습 동기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평생동안 공부와는 담쌓은 사람을 양산하게 될 수도 있다. 
뇌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의 강요는
정신적 부담감, 실패로 인한 좌절감,
정서 발달의 저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고자 할 때에는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가'를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한다. 만약 명확한 이유가 없는데도 시키고자 한다면 그건 필히 부모의 욕심이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를 자기만족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다.

좋은엄마 콤플렉스는 자아상이 건전하지 못할 때 주로 생기는데, 그 원인은 바로 '자격지심' 이다. 남편이나, 시댁에 대한 자격지심 혹은 학업적 성취욕이 만족되지 못했을 때, 아니면 외모나 재력 등 다방면에서 열등감에 빠져있는 경우 자신을 대신할 자아상을 찾게 되고 그 대상이 바로 자신의 자녀가 된 경우이다. 자녀가 잘되면 자신의 얼굴도 세워지는 것이고 떳떳해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사람들과의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자기자신보다도, 자기의 자녀가 얼마나 똑똑한지, 공부를 잘하는지, 잘 크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반대로 자기 아이가 창피를 당하거나, 남들에 비해 뒤쳐질 경우에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불안해 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남들보다 앞서게 하려고 푸쉬를 가하게 되는 것이다. 뭔가를 더 시켜야 할 것 같고 더 잘하라고 요구하게 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고 성공보다 실패의 귀로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한결같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희생해서라도 아이에게는 이러저러한 것을 가르치려고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방적 사랑을 스토커라고 한다. 이런 부모들은 대상만 다를 뿐, 사실상의 스토커들이며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기인지학습은 조기교육과 다르다. 조기인지학습은 문자나 숫자를 가르치기 위해 일찍 선행학습을 하는 것인 반면, 조기교육은 문자나 숫자교육이 아닌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조기교육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것은 절대 문자나 숫자를 일찍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절대로 뇌에 무리가 가는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아이의 뇌 발달에 맞게 교육하는 '조기 적기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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